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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을 꿈꾸며/캐나다 이민 프로젝트

[캐나다유학16] 조별과제 싫어요.

생각보다 정상적인 인도인의 스탠스에 당혹스럽긴 하지만, 조별과제에서의 방심은 언제나 금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아직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어제. 조별과제 첫 미팅을 가졌다.

수업 후반에 온라인강의 중 그룹세션으로 나뉘어 토론하는 자리였는데 생각보다 말들을 많이 해줘서 고마웠다. 나도 많이 했구.

 

인도 친구가 먼저 자기 몫을 선점한다.

물론 독단적으로 행동한건 아니지만, 자신이 이전 조별과제에서 했던 ppt를 보여주며 자기는 ppt를 잘한다고, ppt를 만들고 싶다고 어필한다.

저렇게 나오는데 뭘 어떡해... 그러렴 해야지...

 

근데 얘가 나한테, 너는 언리미티드 인터넷을 쓰지? 너가 자료조사를 해줬으면 좋겠어. 라고 말한다.

...

.....

그래 만약 이게 지금 한국이라면 난 기꺼이 받아들일 것 같다.

왜냐면 한국에서는 어짜피 ppt만들다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지들이 찾아보기 마련이고, 그럼 자료조사하는 나로서는 부담감이 덛 하니까.

근.데. 여기는...

음... 과연 내가 부족하게 자료조사를 해도 우리 인도인 친구가 잘 커버쳐줄까?

아니다.

절대 그럴리가 없다.

개 빡세게 해야한다.

...라는 생각을 하며 조별토론을 마쳤다.

 

결론적으로 내가 다음날 12시까지 정보를 싸그리 모아서 인도친구에게 보내고,

인도친구가 내가 준 정보를 바탕으로 ppt를 만드는 식으로 어느정도 가닥이 잡혔다.

그리고 그 다음날 우리 셋이 모여 발표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리고 그 다음날 발표.

다행히도 우리가 첫조라 기다리는 시간없이 바로 과제를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설마 갑자기 순서를 랜덤으로 섞거나 하진 않겠지. 귀찮게스리 말야...

 

정보 모으는데 디지는 줄 알았다.

주제가, 프론트데스크 직원이 체크인 고객들을 위해 키를 준비하는 것 & 마스터키 프로토콜 이었는데,

아니 마스터키를 빌리는 방법이야 그렇다쳐도, 키를 준비하는게 주제라니.. 저걸로 어떻게 분량을 만들며 어떻게 발표시간을 때우냐구요.... 강사 생각이 있는거냐!!!

결국 이거저거 정책이랑 상황같은걸 만들어 넣고,

진짜 오지게 인터넷 찾아다니며 정보를 찾아서 인도인친구에게 넘겨줬다.

그냥 넘겨준 것도 아니고, 추가과제가 하나 더 있었는데, 그것도 다 만들어다가 줬다.

진짜 조별과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해.

안그래도 자가격리에 공황올 것 같은데 이런 정신적 박해를 당해야하다니 ㅠㅠㅠ

 

참고로 이야기하지만, 그 인도친구가 보여준 ppt... 마음에 안들었다.

근데 내가 뭐라 할 입장이 아니라 그냥 있는다...

 

 

우리 중국인 조원은 중년의 여성분이시다 올해 초에 캐나다에 집을 산, 은행업무경력이 있으신... 부자이시다. 친해지고 싶다.

나한테 대뜸 말하길 이전 조별과제에서 나와 함께 했던 중국인 친구가 나에 대해 그렇게 칭찬을 했댄다.

안돼. 좋지 않아. 기대받기 싫으니까 그런 말 하지 마요..

사실 지난 조별과제에서 조가 잘 짜지긴 했다.

우리 클래스에서 영어 제일 못하는 두명이 함께 했고.... 나 포함해서 말이지.

그리고 남은 중국인 조원도 그렇게 유창한 영어실력은 아니었지만, 고만고만한 세명이 모이니 오히려 과정이 스무쓰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때에는 신문물도 접했었지.

온라인에 딱 ppt 띄워놓고 다같이 달라붙어서 같이 보고 수정하며 과제를 했었지. 꽤 괜찮은 그림이었다.

뭐 이번 조는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자료조사/ppt로 역할을 나눠서 진행했는데, 이것도 나쁘진 않다.

다만... 발표를 다같이 해야 하는 마당에 이런 역할분담이 괜찮은건가.. 하는 의구심은 들었다.

 

어쨌든 나의 1차 미션은 끝.

이제 ppt가 만들어지길 기다렸다가, 내일 온라인 세션 만들어서 발표에 대해 토론하고..... 이번 조별과제를 마무리 하는걸로.

....

....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전공은 세션이 8개로 갈라지던데.... 한 세션은 실습이라고 하면 7개의 세션... 그리고 이제 두번째 세션을 마무리하는 중이니까 5개의 세션이 남는다.

즉.... 발표를 5번은 더 해야 한다는 소리같은데..

....

......

아 진짜 자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