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뭐 괜찮은 학생이라는 생각은 안들지만... 우리 인도친구들을 보면 참으로 재미난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강의시간에 typing테스트를 했다.
뭐 말이 테스트지, 그냥 정해진 시간동안 정해진 타이핑 모드를 연습하는 시간이었다.
한시간동안 해보고 좋은 성적이 있으면 그걸로 채점이 매겨지는 것 같았다.
그러므로.
어짜피 원격수업이겠다, 그냥 놀려면 놀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근데..... 아무리 그렇다해도... 눈치껏 좀 딴짓해야 할 것 아냐...
어짜피 손은 안보이니까 그냥 표정관리만 잘 해도 걍 지 할거 할 수 있었을텐데...
인도 여자애 두명이 자꾸 피식피식 웃는거...
강사가 빡쳐서 시험에 집중하라 하는데도 정말 이상했던게... 애들이 대꾸를 안하고 계속 웃는다.
음......
문화차인가?
미안한 기색을 비쳐야 했을텐데....
뭐 멋쩍어서 웃는거일 수도 있었는데, 뭐라고 대꾸를 했어야지 그럼....
결국 그 두명을 온라인 강의에서 시험이 끝날 때까지 강퇴당했다.
아니 미친 ㅋㅋㅋㅋ 온라인 수업을 강퇴당하는 학생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
참으로 재미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 클래스에 저런 열등생 문제아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각이 깊은 애들도 있고, 더불어 영어 및 공부도 잘하는 애들도 있다.
중국인 친구 샘이 그렇고, 같은 인도계지만 파키스탄...일거다 아마. 사젯이라는 친구가 또 그러하다.
샘은 우리 클래스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친군데, 영어도 잘하고 말하는거 하나하나가 어른스럽다. 본인은 어른스러운게 약간 싫은 모양인데, 뭐 다 떠나서 성격도 좋은 괜찮은 친구다.
그리고 사젯 역시 괜찮은 친구다.
영어를 무지 잘 하고, 지금 뭔 카드사에서 일하는 것 같았다.
고객상담일일테니 영어는 문제없겠구만 부럽다.
오늘 테스트를 마친 후 또다시 그룹으로 나뉘어 그룹토론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근데 말이 그룹토론이지 이젠 애들이 토론같은거 안한다. 걍 잡담을 하지.
그리고 사젯은 하루종일 심각한 표정이었다.
다른 애들이 사젯한테 피곤해보인다고 물어보자, 사젯이 그러더라.
현 상황에 프로페서를 이해하고 상황도 이해하고 하는데, 매일매일 똑같다고.
오늘 우리가 배운게 뭐냐고. 하나만이라도 말해보라고.
이야.... 나 진짜 감동먹었어.
너.... 공부를 하러 여기 온거구나??? 물론 샘도 그렇겠지만.
너 진짜 생각자체가 정상적이라 내 가슴이 참으로 뿌듯하다. 넌 성공할거야 분명.
....근데 나는 걍 1년짜리 워크퍼밋 받으러 온거라;;;;
물론 호텔학과를 졸업함으로써 좀 더 레벨이 높은 잡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그것은 부수적인 일이라..
사실 딱히 배워야겠다는 생각은 안들어... 걍 무난히 1년 보내고 비자를 받자 하는 생각이지.
어짜피 배우는건 실무에서 이루어지는거거든.
내가 한국에서 여기에 오기 전에 일했던 호텔. 거기 대리님이 캐나다에서 일했던 사람인데...
그분 아마 2년동안 공부했을텐데, 딱히 실무는 안배웠다고 하더라구. 걍 이론만 배웠대. 실무는 현장에서 배우는거고.
흐음...
그래도 약간 가슴이 울렸던게,
매일매일 똑같다는 그 토로와 우리가 오늘 뭘 배웠냐는 토로. 그 때 그룹세션이 수업을 시작한지 3시간 반이나 지나있었기 때문에 왜 그렇게 사젯이 지쳐있었는지 이해는 갔다.
뭐...
힘내라.
그래도 넌 영어도 잘 하고 일도 하고 있잖냐.
난 지금 SIN도 못받고 있어... 서비스 캐나다가 다 닫혔어. 망할 코로나땜시 ㅅㅂ.
우편으로 SIN 신청해야 하는데, 이거 6주정도 걸린댄다. 여권이랑 비자도 원본으로 보냈다가 받아야한대.
이게 말이야 방구여 어휴.
......
몰라. 주말이다. 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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