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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을 꿈꾸며/캐나다 이민 프로젝트

[캐나다유학20] 잡담. 이거저거 적응하는중.

내가 사는 이곳은 보통의 캐나다 가정이다.

지하와 1층의 두 층으로 구성되어있고, 뒤쪽 베란다로 나가면 작은 뜰도 있다.

내가 지내는 방에서는 창문이 뒤뜰쪽으로 나있고, 창문 아래에는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는 책상이 있다.

그리고 창문을 보다보면...

토끼가 자꾸 지나다닌다.

여긴 거주지역의 한가운데인데도 토끼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게 코로나때문인지 여기가 원래 친환경적인진 모르겠지만, 확실히 재미로운 상황이긴 하다.

 

사실 지금 나는 캐나다 위니펙을 마뜩치 않아하고 있다.

음...

자꾸 불만을 토로해서 민망하지만,

물가는 생각보다 비싸고, 과일의 종류는 적다. 

대형마트에서는 자스민 쌀만 팔고 미디엄그레인을 팔지 않는다. 라면도 이거저거 한국라면이 있긴 한데, 짜파게티가 없다.

은행은 멀다. 

거주구역에는 집들만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까페나 식당, 슈퍼 그런거 하나 없이 오로지 집들만 있다.

집 바로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있긴 하지만, 주말에는 버스가 안다닌다.

철저하게 차를 가진 사람만이 이동할 수 있는 구조이다.

만약 주말에 일을 하게 된다면 나는 어찌되는 걸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practicum이 시작되면 어떻게든 실습장으로 가야할텐데, 나는 또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걸까.

 

이렇다보니 자꾸 다른 곳들과 비교를 하게 된다.

내가 지금껏 머물렀던 곳들은,

벤쿠버, 캔모어, 처칠 in 캐나다.

넬슨, 크라이스트처치, 크롬웰 in 뉴질랜드.

탬워스, 다윈, 애들레이드, 포트 맥머레이, 울룰루 in 호주

그리고 아일랜드의 골웨이.

 

이렇게 보니까 캔모어 때 말고는 그래도 필요시설들에 그나마 가까이 있었던 느낌이 난다.

밴쿠버나 크라이스트처치같은 대도시에서 머물렀을 때는 말할 필요도 없고,

처칠같은 데에서는 동네가 너무 작아서 멀리 나가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지.

흐음... 지금 사는 여기는 진짜 차가 있어야만 뭐라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때 청므 시골로 이사가서 발이 묶였던 기억이 나네.

근데 여기는 그래도 한 주의 주도라 할 수 있는 대도시인데 이렇게 서민들을 불편하게 만들어놨냐.

 

사실 요새 애들레이드가 매우 그립다.

그리고 난 줄곧 '만약 호주에서 살게 된다면 애들레이드에서 정착해야지'라는 생각을 했었지. 그만큼 살기는 좋은 동네다.

애들레이드에서도 외곽에서 지내기는 했지만, 버스도 가까이에서 탈 수 있었고... 물론 텀이 좀 길긴 했지만.

거주지 근처에 슈퍼마켓이나 맥도날드 등 생활기반시설들도 있었다.

일터도 걸어서 30분거린가? 여튼 걸어갈 수 있는 거리긴 했는데, 워낙 하드잡이라 힘들었지.

 

 

물론 캐나다에 차츰 적응하고는 있다.

근데 불편함이 자꾸 피어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일도 못하고 먹을 것도 그렇고 인터넷... 그래. 인터넷은 오늘부터 잘 되기는 하네.

음.... 빨리 여기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봤자 졸업하고 더나려면 8개월은 더 있어야 하지만 어쨌든.

 

분명 깔끔한 부촌에 날씨도 좋고 평화로운 곳에서 지내고는 있지만.

딱히 내 맘에 드는 곳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