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을 꿈꾸며/캐나다 이민 프로젝트

[캐나다유학22] 외국나오면 기분나쁜 한국인도 있지.

아스라이39 2020. 7. 6. 05:06

워홀을 좀 오래 했었다.

워홀을 하며 여러 유형의 기분나쁜 한국인들을 많이 봤었다.

물론 거기에는 사기치는 사람, 착취하는 사람, 마초, 꽃뱀 등 법적 혹은 도덕적으로 쓰레기들이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전혀 필요없이 사람 기분나쁘게 하는 한국인들도 있다.

 

무시.

 

그 한국인들이 어떤 해외생활을 해왔길래 성격이 저런건지, 혹은 선천적으로 그런건지, 혹은 한국에서도 그랬던건지 알 수는 없지만, 첫대면부터 사람 기분나쁘게 쌩까고 무시하고, 마치 너랑 이야기하기 싫어. 하는 식으로 대충 말을 흘리면서 자리를 뜨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물론. 음... 그들은 해외에서 '한국인'을 대면하고 싶지 않은 것 뿐일 수도 있다. 

실제로 대대수의 '괜찮은 한국인'들은 해외에서 한국인을 멀리 하며 외국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을 당연히 리스펙트한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비 한국인에게는 매우 친절하다. 마치 한국인에게 베푼 불친절을 상쇄라도 하듯이.

 

우리 집에 사는 그 사람은 첫대면부터 별로였다.

내가 환풍기 사용법을 몰라서 지나가던 쉐어하우스 사람에게 호나풍기 다루는 법좀 알려달라니까 걍 대충 귀찮게 모른다며 기분나쁜 태도로 자기가 사는 층으로 가더라.

음.... 뭐 그러려니 했다.

저 사람도 그런 부류의 사람이구나.

 

근데 방금 ㅋㅋㅋ 

내가 주방에서 요리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바깥에서 들어왔었다.

그리고 주방을 지나며 나한테 인사를 딱 하는거. 뭐지? 싶었다.

근데 바로 표정보니까, 난줄 모르고, 주인집 사람들인줄 알고 인사한게 딱 보이더라.

주방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니까, 자기 층으로 가기 위해 주방을 지나며 딱 인사를 했는데,

그 인사받는 사람이 나인걸 알아채자마자 표정이 바뀌는게 보였다.

ㅋㅋㅋㅋㅋㅋ 에요.

뭐 사람이야 천차만별 다양하다 하지만은...

어서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 사람 덕분에.

 

반면, 우리 집에 사는 중국인은 꽤 성격도 좋아보이고, 친근하며, 통성명도 먼저 하더라.

난 그 중국인이랑 '그 한국인'이랑 친하게 보이길래 둘 다 쌩까야겠구나...했었는데, 중국인은 반갑게 인사도 하고 맞아주더라.

그래.. 정말 이상하게 내가 해외에서 생활할 때에는 정상적인 중국인을 많이 봤었지.

그리고 더더욱 이상하게 내가 한국와서 한국인과 엮이기보단 한국인을 피해 다닐 때 괜찮은 상황이 연출됐지.

아, 그래서 저 사람도 한국인인 나를 쌩까는건가?

근데 왜 저 사람은 한국사람 집에 살며, 한국인 집주인한테 빵긋 웃으며 인사했던걸까?

 

음....

빨리 시골가고 싶다.

 

 

오늘 그리고 아침에 월마트 다녀왔다.

캐나다 물가가 비싸다고 생각했던 것은 나의 완벽한 오해였다.

그래.... 캔모어에서는 월마트나 노프릴스가 없어서 소베이를 간거였어.

여긴 월마트에 코스트코도 있는데 왜 내가 소베이를 갔던거지.

 

코스트코는 카드가 필요해서 패스. 월마트는 역시. 저렴한 가격 그 자체였다.

그리고 내가 여지껏 사온 생필품들의 가격을 비교하는 순간, 내 가슴이 미어졌다.

젠장. 왜 월마트로 바로 오지 않은건가.

 

.....

그래도 캔 통조림은 아직 달러라마가 최저가지만,

앞으로는 웬만하면 월마트에 올 것 같다.

...

아니, 걍 앞으로 소베이에 갈 일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