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을 꿈꾸며/캐나다 이민 프로젝트

[캐나다유학9] D-6. 뒤룩뒤룩 쳐먹고 돼지되는중.

아스라이39 2020. 6. 8. 22:18

토요일에 양평에 다녀왔다.

고향친구를 만나러 갔는데, 고향이 양평인건 아니구, 고향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이 양평인지라 거기서 친구를 봤다.

 

아마 캐나다 이주 프로젝트중 마지막일 쭈꾸미를 먹었고, 한적한 시골의 까페에서 초록빛 산과 들을 보며 커피한잔 했다.

 

토요일 저녁에는 공릉 고모네 가서 회를 배터지게 먹었다. 아직 쭈꾸미 소화도 안됐는데...

나보다 14살 어린 사촌동생은 용돈준다니까 자기 돈 많이 번다고 됐다고 씨익 웃으며 간다.

....건방진. 돈아껴서 좋은데, 왜케 기분이 안좋지.

 

어제는 호텔 근무할 때의 친구를 만났다. 작년에 그만둔 친군데, 집이 근방이라 간간히 만났었다.

영등포에 음... 이름을 까먹은 일식집에서 한끼 했는데 개 맛있었다.

이것도 얘가 냈다.

 

세끼 전부 남들이 내주고 나는 커피사줬다.

평소같으면 절대 내돈주고 사먹지 않고, 차라리 다른걸 먹었을텐데, 덕분에 맛나고 비싼거 잘 얻어먹었다.

...

...

그리고 어제 하루종일 누워있었다.

화장실만 계속 갔다.

뱃속에 들어있는게 나와도 나와도 계속 나왔다.

김계란 공혁준 우리아이가 말라졌어요를 보며 이렇게 무식하게 먹어대면 안된다는건 알지만, 그래도 못내 아쉬워 꾸역꾸역 다 쳐먹었다.

 

 

플스도 방금 팔았다.

무려 플스2.... 미련을 떨치지 못해 가지고만 있던 나의 10대 마지막 보물, 고3때 첫 알바로 이룩해낸 결과물이었다.

거기에 쏟은 시간만 몇 천 시간은 되려나.... 진삼국무쌍, 영제로, 파이널 판타지 등등... 그 시간에 일을 했어도 몇백만원은 더 벌었을텐데 어휴.

 

플스2를 중고마트에 올린지는 꽤 오래 되었다.

그동안 영제로 붉은나비였나? 이것만 따로 팔 수 없냐는 사람들은 많았는데.... 안팔길 잘했다.

오늘 직거래할 때 구매자가 제일 먼저, 유일하게 확인하는게 영제로 붉은 나비였다.

근데 타고 온 차 보니까 BMW던데.... 2만원 안깎아도 되셨을텐데... ㅠㅠㅠ

 

여튼 대부분의 짐이 정리되고 있고, 그 외의 욕심들은 버려지던가, 캐나다 출국의 업보로 쌓여가고 있다.

.... 건담 와..... 시밤 진짜 이거 다 가져가려니 미치겠네.

평소 워홀을 다닐 때, 위탁수화물 15kg이하를 자랑하던 나의 무소유는 건담으로 인해 23kg 캐리어 두개로 늘어났다.

물론, 해외배송으로 보내기에는 몇십만원이 더 깨져야 하는지라, 내 손으로 들고 가기로 결정했다.

.... 일요일에 비온댄다. 난 망했다.

 

 

날이... 너무 더워지고 있다.

토요일부턴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것 같다.

설마 올해 한국에서 무더위로 허덕일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

그러고보니 내 짐이 많은 이유는 원래 입고가야 할 긴팔과 외투 혹은 패딩이 캐리어에 들어가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더더더더 더워지기 전에 바람이 선선한 캐나다로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