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유학8] 걍 온라인 강의의 일상.
팀원을 잘 만나면 좋다.
30명의 소규모 클래스지만, 이 중에서도 학생들은 각기 다른 성향들로 나뉜다.
나의 대표적인 성향은 '낮은 영어실력' '한국인' '팀에 따라 참여도가 다름'.
세번째 성향이 강의를 듣는데 아주 지배적인데, 그 이유는 온라인 강의를 하다가 강사가 단체채팅방을 3~6명으로 찢어서 토론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보통 소규모 그룹채팅방에 들어가면 애들이 아직도 어벙벙벙어버업어벙 거린다. 클래스가 시작한지 한달이 지났건만...
하지만 난 영어실력이 꽝임에도 안녕?하고 우리는 무엇무엇을 하는거 맞지?로 시작한다.
그럼 애들이 차차 말을 꺼내기 시작한다.
이중에 반드시 영어용자가 한명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걔랑 두번째로 영어 잘하는 애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그리고 나는 3rd멤버가 되어 그들을 서포트 한다.
이게 보통의 소규모 채팅방 운영방식이다.
허나, 주제를 제대로 못듣고 들어왔다 혹은 영어용자가 없다! 싶으면 몇십분에서 1시간 넘는 시간을 그냥 아래만 쳐다보고 있어야 한다. 생 지옥도 그런 지옥과 죄책감이 없다.
오늘은 꽤 운이 좋았다.
중국인, 인도인(확실히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에서 어느 나라인지 모르겠다. 차차 알아가야지), 케냐인, 파키스탄인, 나. 다채로운 조합으로 형성된 이 소규모채팅방에서 인도인의 유창한 영어를 필두로 케냐친구와 내가 서포트하며 열심히 발표문을 작성해나갔다.
아, 주로 소규모 채팅방이 끝나면, 단체채팅방에서 각 조가 토론한 내용을 발표시킨다.
그리고 지난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강사가 나를 너무 자주 지목한다.... 망할.
그래서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 괜찮은 조합에서 우리는 체계적으로 토론하고 발표문을 작성해나갔다.
그리고 역시나 이번에도 망할... 내가 지목되었다.
그래도 사전에 작성하여 잘 정리된 글을 읽어나가니, 꽤나 만족스러운 보고를 할 수 있었다.
한달만에 처음으로 뿌듯했다.
'한국인'이라는 성향은 꽤나 독특한 성향인 것 같다.
미친. 애들이 처음에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 없는 척 하다가도 불쑥불쑥 '감사합니다'하며 한국말을 갑자기 꺼내 사람 당황스럽게 만든다.
한국하면 역시 k팝문화. 그리고 음식.
그런 이야기도 갑자기 나오기 시작하여 서로 자기들이 알고 있는 한국문화에 대해 이야기해준다...나한테... 난.....안들어도... 괜찮은데......
뭐 가끔 이런 분위기가 나오면 자랑스럽긴 하다.
역시 한국은 월드클래스가 되어가고 있구나.
근데, 전공책에 보면, 대표적인 아시아케이스는 항상 일본이 나온다.
.....
니들이 지금 일본에서 어떻게 코로나를 다루며 정치인들이 어떻게 발표하고 있는지를 보면 함부로 일본을 아시아의 대표적인 예로 두진 않겠지.
중국인과 팀을 먹고 잡담을 나누다보면 중국에 대한 이야기도 하게 된다.
물론 난 입을 꾹 다물고 있는다. 정치이야기는 그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예민한 주제지만, 그 국가가 중국이라면 더더욱 예민하므로.
근데 참으로 놀랍다.
캐나다까지 올 정도면 중국에서도 어느정도 부나 권력을 가진 계층일텐데 중국정부에 대한 불만을 피력하더라.
물론 전부는 아니겠지만, 한명의 중국인이라도 중국정부에 유감을 표명했다는 것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역시..... 내가 만나는 중국인들은 꽤나 괜찮은 사람들이라니까...
근데 뉴스에 나오는 사람들은 왜 대부분 그모냥일까.
영어 잘 하고 싶다.
항상 이게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