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유학7] 이젠 강의가 끝나면 해가 뜨네.
방금 온강이 끝났다.
평소와 달리 바깥이 밝아오는게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어서 캐나다에 가서 정상적인 데이라이프를 살아야겠다.
...
사실 뭐 온라인강의가 아니더라도 아침해를 보고 자는 날은 많았지. 내 인생에서.
.... 살면서 처음 일한 편의점 알바도 야간조였고..
공장일도 하면서 밤샘근무를 했었지. 뭐 별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구나. 동터오는 해를 본 다음에 잠을 청하는게.
드디어 깨달았다.
내가 강의에서 왜 이렇게 자주 불리는지, 질문을 많이 받는지 깨달았다.
강사가, 강사가!!!! 각 나라별로 한명씩 지목해서 질문하는 것 같어....
오늘 딱 보니까 각 국 애들로 섞어서 한명한명 지목하는데 아... 그래서 내가 그렇게 자주 불리었구나! 탄식함.
....
우리 클래스에서 한국인 나 혼자다.
.... 망할. 나도 내년으로 미룰껄.
시험을 봤다.
어제는 팀 프로젝트 프리젠테이션도 했다.
둘 다 망한 것 같은데, 딱히 좋은 점수 받을 생각은 없으니 졸업할 만큼만 점수를 줬으면 좋겠다.
시험을 보는데 시험문제중, 우리 클래스는 몇개국의 인터네셔널 스튜던트가 공부하는가? 뭐 이런 문제가 나왔다.
.... 시밤. 안세어봤는데...
자아 세어봅시다.
한국,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베트남, 케냐, 나이지리아, 필리핀.
....이렇겐가? 이렇게여야 할텐데... 일일이 세어봐서 9명으로 제출했는데, 이 1점짜리 문제가 안틀리길 바란다.
아, 시험은 강사가 보내준 링크를 따라 들어가서 쳤다.
총 33문제였고, 객관식과 F&T문제는 1점, 서술형같은 단답형 문제는 8점?혹은 18점? 상당히 높은 점수였다.
일단 문제에 답은 다 채워넣었는데.... 진짜 제발 과락만 안나오면 좋겠다.
팀프로젝트는 중국인 두명과 내가 한 팀에 걸렸다.
아이 망할 7년 전에 끝낸 조별과제를 서른 다섯을 먹고 또 해야 하다니 어휴.
그래도 정말 고마운건, 우리 클래스에서 영어 제일 못하는 3명이 어쩜 이렇게 딱 맞춰서 같은 조가 됐을까~ 싶었는데, 그들끼리 중국말을 안해준거. 이거 참 고마웠다.
답답한 상황이긴 했지만, 셋 다 영어를 못하니 분위기는 좋았고, 오히려 과정도 빨랐다.
요새 세상이 좋아짐도 느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라는게 있어서 무려 파워포인트 웹페이지를 열어놓고 세명이서 다같이 스크립트를 수정할 수 있었다.
대박.. 이제 조별과제도 자료조사/PPT/발표 담당구역을 정하지 않고도 이루어질 수 있는것인가.
발표 역시 온라인으로 했다.
차라리 낫다. 대중들 앞에 서서 얼굴이 빨개지고 어버버버어버어 거리는 것보다는 화면으로 발표하는게 낫다.
발표는 세명이서 머리, 가슴, 배로 딱딱 잘라 각 부분을 맡았는데, 우리 강사 '필'은 우리가 각 스크립트마다 한명씩 난입하며 발표하길 바랬다고 하더라.
음... 듣도 보도 못한 발표방식이긴 한데, 꽤 그럴 듯 한 것 같기도.
제발 이론 수업좀 빨리 끝나고 쭉 실습만 하면 좋겠다.
역시 영어 수업은 힘들어..........